최근 '형제의 난'으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효성가 3형제 중 장남과 3남이 같은 날 나란히 효성 지분을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차남을 제외한 나머지 두 형제만큼은 사이가 좋다는 것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79)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45)은 지난달 10일 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46)과 동생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43)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 '형제의 난'을 촉발시켰다.
이 같은 '형제의 난' 속에서 효성은 지난 18일 조현준 사장이 효성 자사주 2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수시점은 지난 11일. 이에 따라 조 사장의 효성 지분율은 10.40%가 됐다.
조현상 부사장도 1만25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10.08%로 올라갔다. 매수일은 역시 지난 11일이다.
효성가 3형제는 각각 7%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채 후계자 자리를 놓고 물밑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를 떠난 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잇따라 지분을 늘리며 차기와 관련해 '양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한 사람이 지분을 매입하면 다른 사람이 이에 질세라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후계구도를 놓고 두 아들의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여기에다 '형제의 난'까지 겹치면서 심적 부담을 느끼자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이번에 지분 매입일을 같은 날로 맞춰 '형제애'를 과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지난 1일에도 동시에 각각 효성주식 3500주와 2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은 "우호지분 확보차원에서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협의해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며 "경영권 승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조석래 회장의 건강문제가 불거진데다,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재판도 받고 있어 효성의 경영권 승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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