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울산, 전북이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서울도 최정한, 에벨톤이라는 2장의 영입 카드를 쓰면서 후반기 대도약을 준비 중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2시즌째 나서고 있는 포항도 이명주 이적으로 두둑해진 주머니를 풀기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그런데 수원이 조용하다.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계약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임의탈퇴 처분했던 공격수 추평강은 최근 공시 철회로 태국 프리미어리그 우본 라차타니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 뿐이다. 다른 팀과 같은 전력보강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 외국인 로저와 헤이네르, 제주에서 뛰던 배기종을 임대영입하고 조성진, 김은선을 데려온 활발한 행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초 외국인 선수 교체설이 떠돌았다. 1년 임대로 데려온 로저와 헤이네르가 전반기에 부진했다. 팀 합류가 늦어지면서 팀 조직에 녹아들 시기를 놓친 게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반기 성적이 다소 처지면서 이들 대신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후반기 4경기에 모두 출전해 전력의 한 축으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로저는 4경기서 1골-1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작성에 시동을 걸면서 정대세-산토스 라인에 의존했던 수원 공격진에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더 이상 수원은 이적시장의 큰손이 아니다.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운영주체가 바뀌면서 구단 정책이 내실다지기로 전환한 지 오래다. 외부 영입보다는 유스시스템 활용을 강조 중이다. 다소 정체됐던 세대교체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시기의 문제도 뒷짐을 풀지 못하는 이유다. 시즌을 준비하는 연초 이적시장에선 영입이나 임대로 다양한 구상과 조합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팀 조직력과 전술의 틀이 갖춰진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폭의 변화를 주기 어렵다. 수원의 선수층이 예년에 비해 얇아지기는 했으나, 다른 팀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력을 갖추고 있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서정원 수원 감독의 철학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되어 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도전'은 수원의 현주소다. 체질개선의 먼 길을 걸어가고 있는 수원의 후반기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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