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년 안에는 홈런이 나올 것 같았어요."
NC 박민우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홈런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박민우는 25일 포항 삼성전에서 3-6으로 뒤진 6회초 2사 1,2루에서 상대 두번째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데뷔 첫 홈런이자, 생애 첫 홈런포였다.
초, 중, 고를 통틀어 공식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휘문고 3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박민우는 전형적인 컨택트형 타자다. NC에서도 리드오프 역할을 맡고 있다. 장타를 욕심부릴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너무나 극적인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박민우에 앞서 김종호가 합의판정 끝에 판정이 번복돼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살면서 박민우까지 타석이 왔고, 그 타이밍에 홈런포가 나왔기 때문이다.
26일 경기에 앞서 만난 박민우는 "사실 치고 타구를 보지 않고 내달렸다. 다소 멀리 날아가 좌익수 키를 넘길 정도라고 생각했다. 2루를 돌면서 홈런이 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처음 맛본 손맛이다. 하지만 박민우는 "손맛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난 하나도 모르겠더라. 바람 덕분에 넘어간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옆에 있던 나성범은 "어젠 진짜 잘 맞아서 넘어갔다"며 거들었다.
박민우는 "사실 이젠 조금씩 때린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엔 맞힌다는 느낌 뿐이었는데 때린다는 생각이 들면서 타구의 비거리도 조금 늘어났다. 그래서 내년 안에는 홈런이 나올 것 같았다"며 웃었다.
포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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