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3)과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29)의 1년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박지성은 27일 서울 광장동 세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김 전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의 주례는 황영기 차병원그룹 부회장이, 사회는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한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맡았다.
박지성-김민지 커플의 결혼식은 스포츠-연예 스타들의 어울림 한마당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박찬호 박태환 이근호 안정환 등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연예계에선 '골드미스 방송인' 박소현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가수 싸이 등 각 분야의 연예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결혼식 1시간 30분 전 예식장에 도착한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땀을 많이 흘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A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K-리그 올스타전에서 갑자기 주심을 보게 돼 지성이보다 내가 더 피곤하다"고 웃었다. 이어 박지성-김민지 커플의 자녀수에 대한 질문에는 "동국이가 5명을 낳았으니 5명 이상은 넘어서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태어날 아이는 지성이를 닮으면…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인 이혜원과 함께 결혼식에 참석한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지성이가 한국 축구를 위해, 아내를 위해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성이가 워낙 유명해서 부부끼리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날 사인을 받아야겠다"며 농을 던졌다. '수영천재' 박태환은 "지성이 형과는 2010년 친분을 쌓게 됐다. 이날 결혼으로 모든 여성들이 아쉬워할 것"이라고 했다. 싸이는 "박지성이 영국에서 활동할 때 자주 봤었다. 축의금은 알아서 양껏 하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신랑감' 박지성은 평생의 반려자를 찾기 위한 기다림이 길었다. 빠른 결혼으로 안정을 찾는 여느 축구 선수와 달랐다. 결혼을 하기 싫은 것은 아니었다. 코드가 맞는 배필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꿈에 그리던 '내조의 여왕'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김 전 아나운서였다. 김 전 아나운서는 박지성의 오랜 팬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맨유,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시절을 통해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박지성을 꾸준하게 좋아했단다.선수와 팬의 순수한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 걸림돌은 없었다. 지난해 6월 20일 박지성이 김 전 아나운서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한 뒤 3개월 만에 양가 상견례를 마쳤다.
박지성과 김민지 부부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접살림은 영국에 차린다. 남편 박지성 인생의 '2막'을 위해서다. 영국에서 축구 행정가 공부를 할 계획을 세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은 은퇴 후 행정가를 하기에 충분히 현명한 선수다. 박지성은 (한국 선수가) 세계 유명선수가 되는 방법을 몸소 보여줬다. 이를 위해서는 박지성처럼 엄청난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며 제자를 응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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