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28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2승을 따낼 때 주무기는 슬라이더였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3개의 투구수 가운데 슬라이더를 31개나 던졌다. 그 이전 경기와 비교하면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전반기 막판부터 새롭게 구사하기 시작한 빠른 슬라이더가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선발로 나섰을 때 새로운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안 던져서는 안 될 공이 된 것 같다. 3경기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앞으로 이 공을 계속해서 똑같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지금과 같은 스타일의 슬라이더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커터가 위력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사실 커터와는 다른 종류의 빠른 슬라이더라는 것이 류현진의 설명이다.
류현진은 지난 6월에도 새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는데, 최근 주무기가 된 것과는 차이가 있다. 6월에 던진 슬라이더는 커터에 가깝지만, 지금의 슬라이더는 팔 각도를 좀더 높여 스피드와 낙차를 늘린 것이다. 류현진은 팀동료인 클레이튼 커쇼의 슬라이더를 보고 자신의 것으로 익혔다고 했다.
이날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최고 90마일, 평균 80마일대 후반을 때렸다. 속도 뿐만 아니라 꺾이는 낙차가 커 오른손 타자에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됐다. 이날 류현진의 삼진 7개 가운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잡은 게 3개다.
이에 대해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새로운 슬라이더는 어떤 타자 아니, 모든 타자들을 막아낼 수 있는 무기"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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