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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이 '홈플러스의 경품 사기극'을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월 고가의 다이아몬드, 고급 외제차 등 몇천만원 상당의 1, 2등 경품을 내걸고 고객들을 상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경품이 실제로는 1, 2등 당첨자에게 지급되지 않았다. 심지어, 1등 경품인 유명 브랜드의 7800만원짜리 클래식 솔리테르 링 다이아몬드(2캐럿)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제품이었고, 다이아몬드 회사 측은 홈플러스와 행사는 물론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1등 당첨자라 알려진 소비자는 자신이 1등에 당첨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황당해했다. 2등 경품인 고급 승용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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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몇 년 째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해 11월에 6000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경품으로 걸고 진행했던 이벤트 역시 상황은 같았다. 1등 경품 당첨자는 자신의 당첨 사실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 1등 당첨자 역시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질 못했다. 지난해 7월 부산 홈플러스에서 진행한 이벤트에서 한 고객은 중형차에 당첨됐지만,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고, 당첨 사실을 알지 못했다. 2012년에도 자동차 경품을 내걸었다가 지급을 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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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고가의 경품에 당첨된 고객들에겐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지하진 않았다. 경품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고선, 정작 고가의 경품을 지급할 때가 되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셈이다. 또한 경품 이벤트에 홈플러스 직원 또는 직원의 지인들이 경품을 받는 경우들도 있어 추첨의 공정성에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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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보험사와 제휴해 혜택은 크고 가격은 저렴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고객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지급이 보류된 경품들은 연락을 취해 모두 지급될 수 있게 하겠다. 조사를 거쳐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SR을 활발하게 전개하던 이승한 회장의 후임 대표이사로 지난해 5월 취임한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는 그동안 '상생과 성장'을 내세우며 경영을 펼쳤다. 전임인 이승한 회장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CSR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지난 2000년 창설된 UNGC는 민간 기업들이 유엔기구·정부·노동·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 4대 가치를 실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최근 발표된 동방성장위원회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다. 이 부분에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기업은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대형 유통 업체 중 유독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마찰이 많았다. 다만, 본사인 영국 테스코사에 엄청난 로열티를 지급하는 등 본사에 대해 '해바라기 경영'을 펼쳤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로열티로 영국 본사에 616억17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보다 약 20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도성환 대표가 한국 고객과 한국 시장보다는 영국 본사를 더 신경 쓰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방증이다.
한국시장에서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빅3로 꼽히고 있는 홈플러스. 지금 같은 한국 고객 홀대와 한국 시장에서의 상생을 저버리는 홈플러스의 경영이 당장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