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의 시대지만 외국인 투수의 지배는 여전했다.
평균자책점은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1위에 오를 태세인데 다승왕까지 내줄 판이다. 외국인 투수가 다승왕과 평균자책점을 동시 석권한 것은 지난 2007년 두산 리오스가 승률왕까지 3관왕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었다.
29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는 NC 다이노스의 찰리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찰리는 올해도 2.84의 평균자책점으로 타고투저의 시대를 비웃고 있다. 2위는 넥센 히어로즈의 밴헤켄으로 2.96을 기록중이다. 3위도 외국인 투수다. 지난해 부진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밴덴헐크가 올해는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국내투수는 SK 와이번스가 3.39로 4위에 올라있고 삼성 윤성환이 3.43으로 5위다. 10위권내에도 LG 트윈스 리오단(4.08·8위)과 NC 에릭(4.10·9위), 두산 니퍼트(4.18·10위)가 순위권에 들어 있다.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외국인 투수의 전유물이 됐다. 외국인 투수의 평균자책점왕 등극은 지난 2002년 삼성 엘비라가 처음이었다. 이후 2003년 현대 바워스, 2007년 리오스, 2012년 나이트(넥센)와 지난해 찰리 등 총 5번이었다. 올해까지 외국인 투수가 1위에 오른다면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최고의 '짠물 투수'가 되는 것이다.
다승은 넥센 밴헤켄이 20승을 향해 질주중이다. 14승4패로 단독 1위다. 특히 지난 5월27일 SK전 이후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2007년 리오스 이후 7년만에다시 20승 투수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12승(5패)으로 2위를 달리며 뒤쫓고 있는데 현재 밴헤켄의 페이스가 워낙 좋은데다 강력한 타선까지 등에 업고 있어 밴헤켄의 다승왕 등극이 점쳐지고 있다. 평균자책점 3위의 삼성 밴덴헐크가 다승도 11승으로 3위에 올라있다. 니퍼트와 유먼(롯데) 찰리 등도 9승으로 공동 5위에 올라 다승 10위이내에 5명의 외국인 투수가 포함돼 있다.
외국인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것은 2002년 KIA 키퍼, 2004년 리오스(KIA)와 레스(두산), 2007년 리오스, 2009년 로페즈(KIA), 지난해 세든(SK) 등 다섯번이다. 이중 단독 다승왕은 2002년 키퍼와 2007년 리오스 등 두번 뿐이다.
류현진과 윤석민이 미국으로 진출한 뒤 김광현과 양현종 등 국내 투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은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좋은 투수들이 리그에 남아 계속 던지면서 새롭게 또다른 투수들이 투입되고 있다. 반면 국내 투수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가 나오지 않고있고 구단은 더욱 외국인 투수에 의존하고 있다.
남은 후반기에서 국내 투수들의 반격이 이뤄질까 아니면 외국인 투수의 득세로 끝나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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