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땡볕더위가 하늘을 덮었다. 파주NFC는 적막이 흘렀다. 불과 두 달전까지만 해도 생기가 넘쳤던 곳이다. 태극전사들이 신화창조를 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5천만의 눈이 모두 파주에 쏠렸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불운이 찬물을 끼얹었다. 숱한 논란과 홍명보 감독의 사퇴까지 광풍이 몰아쳤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태풍이 몰아쳤던 한국 축구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하기만 했다.
기술위원회가 적막을 깼다. 다가올 4년을 위한 리빌딩의 서막을 올렸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들이 30일 오후 6시 파주NFC에 모였다. 이날부터 31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기술위 워크숍을 위해서다. 필리핀 풀장 중인 김남표 위원은 이날 워크숍에 참석하지 못했다.
활기찬 공기가 회의장을 감쌌다. 대표팀 단복으로 맞춰 입은 이 위원과 기술위원 모두 파이팅을 외치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국 축구 바로세우기의 중심에 선 결연한 각오를 유쾌한 에너지로 표현했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책임감을 이야기 했다. 브라질월드컵 불운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를 일으켜 세우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대 화두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다. 그동안 자의반 타의반 거론된 인사들이 수두록 하다. 한국은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평가전을 계획 중이다.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 본선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새 감독이 선임되더라도 본선 전까지 원하는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들과 모든 인재풀을 펼쳐 놓고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기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회의 전 "그간 자의반 타의반 거론된 후보, 축구협회 인재풀에 포함된 인사까지 모든 이를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거르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내일 11시에 워크숍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 전까지 작은 결실이라도 얻어내기 위해 1박2일 워크숍을 계획했다. 잠을 안 잘 수는 없지만, 밤을 새야 한다면 그럴 생각"이라며 "차기 감독을 내국인, 외국인으로 할 지도 결정을 내리겠다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외에도 한국 축구의 현안이 모두 도마에 오른다. 향후 대표팀 지원 방안 및 협조체계, 세계 축구의 흐름과 이를 따라 잡을 수 있는 방안, 아마추어와 유소년, 지도자 육성, 여자축구 발전 등 포괄적인 분야의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한국축구가 다시 뛴다. 파주의 밤샘 끝장토론에서 그 행보가 결정된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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