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우완 정통파 노경은은 매우 뛰어난 구위를 가진 투수다. 직구는 묵직하고 힘이 있으며 포크볼의 각은 예리하다. 그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열렸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그랬던 노경은의 숙제는 제구력이다. 노경은은 이번 2014시즌 제구가 안돼 고전하고 있다. 31일 사직 롯데전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똑같은 문제로 고전했다.
출발이 불안했다. 1회 3실점했다. 롯데 선두 타자 하준호의 평범한 투수 땅볼을 노경은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이후 황재균에게 안타를 하나만 맞았지만 볼넷을 4개를 내줬다. 9타자를 상대로 총 37개의 공을 던졌다. 볼넷이 남발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박기혁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노경은은 2사 만루에서 김문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노경은은 직구 제구가 잘 안 됐다. 포크볼의 위력은 상당했다.
노경은은 2회에도 첫 타자 하준호 볼넷, 박준서 우전 안타, 그리고 폭투 이후 최준석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3회에는 2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첫 타자 박준서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박종윤에게 좌전 안타, 최준석 볼넷 그리고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로 만루 위기를 맞았다. 전준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또 실점했다. 두산은 0-5로 끌려갔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더이상은 안 된다고 판단, 노경은을 강판시켰다. 3⅓이닝 6안타 7볼넷 4탈삼진으로 7실점(5자책). 대신 구원 투수로 오현택을 올렸다.
노경은의 투구수는 95개. 스트라이크 52개, 볼 43개를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66%로 높지 않았다.
노경은은 두산 야수들이 경기를 뒤집지 않을 경우 패전투수가 된다. 노경은은 마지막 승수를 지난 1일 KIA전에서 올렸다. 당시 3승째였다.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서도 똑같은 문제를 또 노출하고 말았다.
노경은은 투구 동작에서 테이크백이 짧다. 대개 테이크백이 짧은 투수들은 제구가 불안한 경우가 많다. 노경은은 이번 시즌 내내 제구 불안을 숙제로 안고 있다. 이걸 잡지 못하면 노경은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구실을 하기가 어렵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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