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은 '데얀 천하'였다.
FC서울 소속이었던 데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을 차지했다. 유일무이였다. 3년 연속 득점왕 등극은 K-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올시즌 데얀이 중국 무대로 떠나자 득점 레이스의 그림이 바뀌고 있다. '토종'이 이끌고, 그 뒤를 '외인'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클래식 17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득점 톱 10에 이름을 올린 국내 공격수는 7명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알아인으로 무대를 옮긴 이명주를 제외하면 6명으로 압축된다. 이종호(전남·9골) 김승대(포항·8골)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이상 7골)이 1~4위에 포진해 있다. 2010년 유병수(로스토프·22골) 이후 4년 만의 토종 득점왕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외인 추격자는 산토스(수원) 카이오(전북) 드로겟(제주)이다. 나란히 5골씩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 젊은 토종 공격수의 득점 행진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이종호(22)와 김승대(23)는 나란히 최근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K-리그 대표 토종 공격수들이 득점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프로 6년차 김신욱(26)과 프로 16년차 이동국(35)이다. 김신욱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복귀한 3경기에서 1골을 터뜨렸다. 오른발목 인대 부상에도 투혼을 펼치고 있다. 골 도우미도 늘어났다. '삼바 듀오' 따르따와 반데르, 팔레스타인 출신 에데르 등 새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했다. 이동국은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20일 상주전에선 1골-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골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오히려 도움에 집중하자 더 많은 득점찬스가 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들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산토스와 드로겟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카이오도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폭발시켰다. 20일 상주전에선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외인들의 반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남미 선수들의 경우 무더운 여름이 반갑다.
토종 공격수의 관건은 체력이다. 집중력이 저하될 경우 득점 레이스의 판도가 외국인 공격수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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