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 자리는'이적생' 케일러 나바스(28)가 꿰차게 될까.
나바스는 지난 5일(한국 시각)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등번호는 13번으로 확정됐다.
이에 앞서 라 반구아디아 등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이케르 카시야스(33)는 레알 마드리드의 '혼' 그 자체"라면서 "몇몇 골수팬들은 나바스의 입단식에서 카시야스의 이름을 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바스의 입단식에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그저 열광할 뿐, 카시야스나 디에고 로페스(33)의 이름을 외치지 않았다. 이는 거듭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카시야스로부터 팬심조차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카시야스의 악몽은 지난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비록 로페스와 프리메라리가-컵대회를 나눠 뛰었다고는 하지만, 카시야스의 위치는 굳건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카시야스는 그답지 않은 어정쩡한 위치 선정으로 디에고 고딘에게 허무하게 첫 골을 내줬다. 결승전은 세르히오 라모스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이은 연장 접전 끝에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지만, 카시야스의 결정적인 실수는 팬들의 가슴 속에 깊게 각인됐다.
이어 브라질월드컵에서 카시야스는 네덜란드에 5골을 내주는 등 생애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평가한 카시야스의 월드컵 평점은 32개국 출전선수 전원 중 최하위였다.
또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시즌 기네스컵에서도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카시야스에게는 '너무 소극적이다', '이제 늙었다', '민첩함도, 자신감도 보이지 않는다' 등의 비판이 집중됐다.
한때 아스널 등 이적설도 제기됐지만, 카시야스는 일단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시야스와 나바스를 경쟁시키고, 로페스를 AS모나코 또는 AC 밀란 등으로 임대 이적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가슴 속에 카시야스의 얼굴이 새겨져있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컵대회 주전' 자리도 보장되지 않는다. 나바스와의 냉혹한 '생존 경쟁'만 남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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