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인 휴가철. 바다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극장으로 가서 몸도 눈도 시원해지고픈 관객들이 '바다 영화'를 찾아나서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끈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소재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명량'에 이어 '해적: 바다로 간 산적'도 개봉 첫날 3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쌍끌이 흥행에 나섰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적'은 전날 786개 관에서 27만 3103명(매출액 점유율 23.4%)을 기록, 70만 2008명(61.0%)을 모은 '명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명량'의 기세에는 많이 모자라지만 '해적'의 선전도 눈여겨 볼만 하다. '큰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웃기다. 별 생각 없이 웃고 나올 수 있는 오락물'이란 입소문 속에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모양새. 해적'의 개봉일 성적은 영화 '7번 방의 선물'과 함께 2013년 설 연휴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던 '베를린'의 첫날 성적(27만 3천647명)과 비슷한 수치. 지난해 여름 개봉한 '설국열차'와 함께 시장을 견인했던 '더 테러 라이브'의 개봉일 성적(21만 5천832명)보다 많다.
'명량' 개봉(7월30일)이후 매출 점유율 20%를 넘어선 영화는 '해적'이 처음이다. '해적'과 '명량'의 매출액 점유율은 전체 박스오피스의 84.4%. '해무'가 개봉되기 전까지 당분간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음주에는 '해무'가 개봉된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이 영화 역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다음주부터는 '명량', '해적', '해무' 등 바다 배경의 한국 영화 3편이 동시에 극장가를 주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8일 만에 732만 명의 관객을 모은 '명량'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천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한국 영화의 바다 마케팅. 일단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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