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고도화되는 주가조작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해 불공정거래 조사 시스템을 대폭 개선키로 했다.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보다 신속하게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금융감독원은 7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시스템 개선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외부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초까지 시스템 개선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 개선에서는 거래소와 증권사가 제공하는 맥 어드레스(MAC Address)를 입수, 혐의계좌 추출이나 가장매매·통정매매를 분석할 수 있는 매매분석 도구를 개발할 예정이다.
맥 어드레스는 컴퓨터 또는 무선단말기 네트워크 장치의 고유식별번호를 지칭하는 것으로, IP 주소와 달리 접속 위치가 바뀌어도 변동되지 않는 게 특징. 가령 1개의 맥 어드레스에 연계된 계좌가 2개 이상이면 이들 계좌를 추출해내거나 맥 어드레스가 같은 계좌 간 가장매매·통정매매를 분석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금감원은 아울러 특정 맥 어드레스에 연계된 계좌를 분석, 이들 계좌 간 관계를 시각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공모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계좌여도 계좌번호 앞뒤에 일부 번호가 추가되면 같은 계좌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 시스템의 문제를 개선하고 혐의계좌와 거래 종목이 다른 계좌도 혐의계좌로 인식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거래소로부터 통보받은 계좌정보를 토대로 혐의계좌 간의 인적 연계성을 제시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시스템을 통해 주의·경고장 등의 조치 공문을 발송하고 조사원이 가진 각종 데이터를 조합해 분석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3년부터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IT기술의 발달로 자본시장의 범죄수법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면서 "감독당국도 소프트웨어를 고치면서 첨단 주가조작 범죄를 적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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