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23)은 메이저리그의 미래로 꼽힌다. 이견이 없다. 23세에 그만한 임팩트를 보이는 타자는 없다. 최고의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트라웃을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제압했다. 8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번째 13승 도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에인절스 타선에 2안타 1볼넷 1사구만을 허용했고, 삼진 4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21로 낮췄다.
트라웃과는 세 차례 맞붙었다.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클레이튼 커쇼도 혀를 내둘렀던 트라웃이지만 류현진 앞에서는 작아졌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트라웃의 방망이 중심을 비켜갔고, 타구는 힘없이 높게 뜨고 말았다.
4회 맞대결은 압권이었다. 트라웃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나가는 공은 침착하게 골라냈다. 풀카운트, 6구째 직구가 바깥쪽 꽉 찬 코스로 들어갔다. 트라웃의 배트는 헛돌았다. 94마일(약 151㎞)짜리 강속구였다.
힘으로 트라웃을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6회엔 앞선 타자 에릭 아이바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루. 앞선 맞대결과 달리 주자가 있었다. 더욱 조심해야 할 상황. 류현진은 이번에도 빠른 공을 승부구로 택했다. 4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93마일(약 150㎞)짜리 직구를 던졌고, 트라웃의 빗맞은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세 차례 모두 류현진의 압승이었다. 메이저리그의 미래 트라웃을 잡는 당당함, 이젠 정말로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선 모습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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