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에이스 밴헤켄(35)의 다승 행진이 놀랍다. 등판하면 팀이 승리하고 자신은 승리투수가 되고 있다. 선발 14경기 연속 승리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넥센 구단에 따라면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선발 경기 승리 기록을 뛰어넘는 세계신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선 지난 193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웨스 퍼렐의 13경기 연속 선발 승리가 최다 기록이다. 밴헤켄은 지난 5월 27일 SK전 승리를 시작으로 14경기에서 연속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했다. 두 달 이상 정확하게 79일 동안 계속 승리만 한 셈이다. 단 한번도 '노 디시즌(승패가 안 갈린 것)' 이나 패전이 없었다. 이로써 밴헤켄은 시즌 17승을 기록했다. 시즌 20승 고지에도 3경기 차로 성큼 다가섰다.
밴헤켄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8안타 2볼넷 9탈삼진으로 5실점했다.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롯데 타자들이 밴헤켄의 직구와 변화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특히 직구 제구가 잘 안 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헤켄이 최근 계속된 연승에 부담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밴헤켄의 연승 행진을 넥센 타자들과 불펜 투수들이 도와주었다. 넥센이 8대5로 승리했다. 넥센 타선은 장단 11안타를 집중시켰다. 넥센 불펜은 밴헤켄이 내려간 후 4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조상우가 2이닝, 한현희와 손승락이 1이닝씩을 완벽하게 막았다.
밴헤켄은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연승을 달린 것 보다 그 기간에 팀이 계속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내가 나갈 때마다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해 국내리그에서 투수 중에서 밴헤켄을 뛰어넘을 투수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13일 현재 17승4패, 평균자책점 3.21이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에선 2위 KIA 양현종(13승)에 4승 앞서 있어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밴헤켄의 시즌 20승 달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선발 2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는 총 6명.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가 마지막으로 22승을 달성했다. 일부에선 밴헤켄이 7년 만에 선발 20승 고지에 오를 경우 MVP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20승이 어렵고 그로인해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두말할 이유도 없다.
밴헤켄이 불리한 점은 외국인 선수라는 점이다. 토종 야수 중에서 밴헤켄에 필적할만한 기록을 내는 선수가 있다면 토종 프리미엄이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밴헤켄이 그것 마저 극복한다면 더 가치가 높을 것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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