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28)와 홈런은 이제 불가분의 관계라고 봐야 한다. 그는 지난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도 홈런킹에 오를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13일 현재 37홈런으로 시즌 커리어 하이와 타이를 이뤘다. 2위 팀동료 강정호(33개)와 4개 차이다. 3위권(25개)과 격차가 크기 때문에 박병호의 경쟁자는 강정호 정도 밖에 없다.
박병호의 지금 페이스라면 40홈런 고지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일부에선 박병호가 5월 14홈런을 몰아친 페이스를 다시 보여준다면 꿈의 50홈런 고지에도 오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승엽(삼성) 이대호(일본 소프트뱅크)에 이어 새로운 조선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박병호를 13일 사직구장에서 만났다.
그는 홈런 개수 얘기에 무척 예민하다. "저는 홈런수 얘기를 한 번도 스스로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유도 질문에 걸려서 40홈런 얘기를 한 적은 있다."
숫자에 대한 부담을 갖는다고 했다. 박병호의 얘기를 좀더 들어봤다. "우리는 타석에 들어서면 항상 전광판의 기록 숫자가 보인다. 지금 40홈런이 목표라고 얘기하면 앞으로 3개 조차도 스트레스 때문에 못 넘길 수도 있다. 그래서 개수를 얘기하는 게 무척 어렵다."
박병호의 홈런수에 대한 생각은 이랬다. 스스로 먼저 몇 개라고 말하고 나면 그걸로 인해 부담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게 되고 또 그로인해 좋은 타격이 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럼 '50'이란 숫자는박병호에게 어떤 의미일까. 다시 박병호가 기다렸다는 듯 말을 토해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정말 어려웠다. 지난 5월 한창 홈런 페이스가 좋았을 때 나는 귀를 닫고 싶었다. 그때 아시아 신기록 페이스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런 얘기를 뛰어넘고 잘 하는 선수가 대단한 선수라는 걸 깨달았다."
박병호도 사람이었다. 주변에서의 큰 기대가 그에게 짐이 됐다. 하지만 미디어나 팬들의 큰 기대를 즐기면서 뛰어넘어야 더 큰 선수가 된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7월에 제법 긴 슬럼프가 있었다. 지금은 홈런이 안 나와도 조급하지 않다. 팀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40홈런 고지까지 3개를 남겨두고 있다. 넥센은 앞으로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박병호는 올해 몇 개를 치느냐가 향후 자신의 홈런 커리어에 무척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올해 40홈런은 넘겨야 한다. 올해 몇개를 치는게 중요하다. 원래 내가 그리고 있는 슬러거상은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2할6푼대에 40홈런 이상, 그리고 120타점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올해 홈런 몇 개를 치느냐에 따라 타격코치님과 상의해서 어떤 식으로 하면 홈런수를 늘릴 수 있을 지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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