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경기는 안 바랐건만…"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비가 야속한 듯 하다. KIA 타이거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원망스럽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내리는 비가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는 4강 경쟁에서 KIA의 최대 강점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시즌 중에 우천 취소는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때로는 우천 취소가 팀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지친 선수들이 쉬면서 새 휴식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우천 취소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의 KIA가 바로 그런 상황이다. 올해는 주말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 월요일 경기로 편성된다. 그래서 KIA는 17일 취소된 경기를 월요일인 18일에 치러야 한다.
이렇게 되면서 한 가지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KIA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연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시즌 막판 격렬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KIA의 최대 강점인 '선발 야구'에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
최근 KIA는 '선발 야구'를 통해 4강 진입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토마스가 호투해주고 있는데다 기존의 양현종 임준섭 김병현 김진우 등도 선발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7연전을 숨가쁘게 돌리다보면 이런 선발의 유기적인 흐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또 양현종과 임준섭을 제외한 다른 선발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떠안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 16일 광주 넥센전에서 4⅓이닝 동안 8안타(1홈런) 8실점으로 부진했다. 잘 던지다가도 이렇듯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일이 잦다. 그런 상황에 7연전은 팀에 큰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과연 KIA가 일요일 우천 취소로 발생한 7연전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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