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프로야구의 최고 이슈는 누가 진흙탕 싸움에서 4위를 차지할 지다. 현재 4위 롯데부터 8위 SK까지 총 5팀이 한 자리를 놓고 막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요즘 이것 못지 않은 안갯속 오리무중 경쟁이 있다. 선수 개인별 타이틀 레이스다. 일부 부문을 빼고는 다수에서 주인공이 누가 될 지 지금에선 속단하기 어렵다.
먼저 사실상 타이틀 주인공이 드러난 건 투수 쪽에선 다승왕, 타자 쪽에선 홈런왕, 최다 안타, 장타율 그리고 도루 정도다.
넥센의 에이스로 우뚝 선 밴헤켄은 17승으로 다승 단독 1위다. 2위 양현종(KIA)과 4승 차로 제법 벌어져 있다. 이 격차를 좁히기는 어렵다.
넥센 슬러거 박병호는 39홈런으로 2위 강정호(넥센) 보다 4개 앞서 있다. 강정호가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지 않는 한 박병호를 추월하기는 쉽지 않다. 둘은 이달 들어 비슷한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넥센 서건창은 152안타로 이 부문 1위. 2위 NC 나성범(138개) 보다 14개 더 많아 쳤다. 이 차이도 적지 않다. 강정호는 장타율(0.748) 1위를 굳혔다. 도루 부문에선 삼성 김상수(44개)가 선두. 서건창(38개) 보다 6개 앞서 있다.
그외 나머지 타이틀은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투수 쪽에선 밴헤켄의 다관왕을 토종 투수들이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에서 3.11로 1위. 밴헤켄(3.21)과는 0.1 차이로 앞으로 등판 결과에 따라 언제라도 순위기 뒤집어질 수 있다.
탈삼진 부문에선 밴해켄과 양현종이 133개로 공동 1위. 밴헤켄은 최대 3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다. 밴헤켄이 20승에 다관왕까지 차지할 경우 페넌트레이스 MVP도 될 가능성이 높다.
구원왕 경쟁에선 삼성 임창용과 넥센 손승락이 25세이브로 공동 1위. 그 뒤를 LG 봉중근(23세이브)이 따르고 있다. 세이브는 팀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더욱 1위 예상을 하기 어렵다.
삼성 안지만은 24홀드로 첫 홀드왕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넥센 한현희(23홀드)와 격차가 1홀드다. 결국 이 레이스도 끝까지 가봐야 결판이 날 듯하다. 승률 부문에선 두산 불펜 윤명준(0.875)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자 쪽에선 넥센의 집안싸움에 다른 팀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타점 부문에선 강정호가 98개로 NC 테임즈(94개)에 4점 앞서 있다. 박병호는 90개로 3위.
박병호는 득점 부문에서 서건창(넥센)과 99점으로 공동 1위. 넥센 타순상 서건창이 출루한 후 박병호가 타점을 올리면 서건창의 득점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박병호 역시 뒤에 강타자 강정호가 있어 출루만 하면 자주 홈을 밟는다.
타율 부문에선 SK 이재원(0.371)과 두산 민병헌(0.370) KIA 김주찬(0.364) 한화 김태균(0.362)
롯데 손아섭(0.362) 등이 선두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출루율 부문에선 김태균(0.455)이 1위이고, 강정호(0.454)가 2위다. 둘의 차이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시즌 막판 집중력과 부상 그리고 컨디션 유지 여부에 따라 부문별 타이틀 1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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