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이 번트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최근 두산이 번트 작전이 많다는 여론에 대해 송 감독은 "번트도 결국 야구의 일부분이다. 작전으로 쓰고 있는 것이지 선호해서 쓰는게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감독은 "그런 비판이 솔직히 기분 나쁘다"며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정을 나타낸 뒤 "결과론이기에 성공을 했다면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송 감독의 번트 작전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스코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쓴다는 것이다. 경기 초반 뿐만 아니라 후반에도 번트 작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상하위 타선의 짜임새가 좋고 장타력을 지닌 타자들이 많은 두산 타선의 특징상 번트를 활용해 득점을 올릴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송 감독은 "상대팀 입장에서 생각해도 주자가 2루에 있으면 안타 하나로 1점을 올릴 수 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상황에 따라 번트를 댈 수 있는 것"이라면서 "결국은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지만 그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보통 희생번트 작전은 무사 1루 상황에서 많이 나온다. 18일 현재 희생번트를 가장 많이 성공시킨 팀은 SK로 72개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이 61개로 2위, 두산이 58개로 3위다. 무사 1루에서의 희생번트 기록 역시 SK가 46개로 가장 많고, 삼성 34개, 두산 30개 순이다. 즉 두산이 유난히 번트 작전이 많은 것은 아니다. 무사 1루서의 팀타율을 보면 두산은 3할8푼8리로 삼성(0.389) 다음으로 좋다. 즉 무사 1루서 강공으로 밀어붙여 성공시킨 경우도 많다는 의미다.
송 감독은 "필요할 경우 홍성흔에게도 번트 지시를 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상황에 맞춰서 작전 지시를 할 것"이라면서 "김광현을 상대할 경우 번트같은 작전으로 1점을 내는 것은 매우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감독은 "선수들 미팅 때 번트에 관해 특별히 지시하는 것은 없다. 단 누구에게나 그 작전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홈경기 때는 번트만 따로 연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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