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이 나도는 앙헬 디 마리아(26)를 두고 시메오네 감독과 안첼로티 감독이 신경전을 벌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디 마리아는 후반 33분경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 투입,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강력한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36분 나온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선제골은 디 마리아 투입의 나비 효과로 보는 게 적절하다. 단 15분 가량을 뛴 것 치곤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인 것.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메오네는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선수는 디 마리아"라면서 "경기 분위기를 뒤집어놓을 수 있는 선수는 디 마리아 뿐"이라고 칭찬했다. 이번 여름 디 마리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파리생제르맹(PSG) 등 많은 이적설에 휘말려 있음을 감안하면 의도적인 '흔들기'로 볼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안첼로티 감독은 시메오네 감독의 말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첼로티는 '후반 중반 이후에야 디 마리아를 투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디 마리아는 우리 팀 선수고, 그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가 결정한다"라고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안첼로티는 시메오네의 말을 전해듣자 "디 마리아가 레알 최고의 선수라고?"라고 되물은 뒤 "시메오네는 우리 팀에 지난 시즌 발롱도르(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26)이 있다는 걸 잊었나보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안첼로티는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디 마리아의 행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나는 모르겠다"라며 체념한 듯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팬들로부터 호날두 못지 않은 최고 선수로 꼽힐 만큼 최고의 해를 보냈다. 윙부터 최전방까지 넘나들며 전방의 'BBC 트리오'를 적절하게 돕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상대 수비를 휘젓는 솜씨는 탁월했다.
레알의 중원은 디 마리아 외에도 로드리게스, 모드리치, 크로스, 이스코, 케디라, 이야라멘디 등 포화 상태다. 하지만 이들 중 단독 해결능력이 있는 선수는 디 마리아 뿐이라는 게 대부분 축구전문가들의 견해다.
여름 이적 시장은 이제 열흘 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디 마리아를 과감하게 보내는 선택을 할지 두고볼 일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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