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박석민은 강렬하다.
21일 대구 두산전. 그는 스타팅 멤버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LG전 왼쪽 옆구리 근육부상을 입었다. 그동안 주로 대타로 나서며 몸을 만들었다. 대신 최근 컨디션이 좋은 조동찬이 주전 3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던 6회. 삼성이 달아날 기회가 찾아왔다. 1사 이후 최형우와 이승엽의 연속안타로 1, 3루.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조동찬 대신 박석민을 대타로 내세웠다.
박석민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바뀐 투수 변진수의 초구를 공략했다. 129㎞ 슬라이더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순간, 그의 배트가 전광석화처럼 돌았다.
인상적인 부분은 그의 타격 센스였다. 약간 빠르게 배트가 돌았지만, 순간적인 손목 컨트롤로 타이밍을 제대로 잡았다. 결국 정확하게 잡아당긴 타구는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갔다.
대타 초구 스리런 홈런. 스코어는 순식간에 5-1로 벌어졌다. 삼성의 막강한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고려하면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두산 입장에서는 6회에 연속으로 나온 실책성 플레이가 너무나 아쉬웠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최형우의 평범한 포수 파울플라이를 두산 최재훈이 타구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놓친 타구. 최형우는 곧바로 중전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속타자 이승엽이 잡아당긴 타구는 두산 1루수 호르헤 칸투의 옆으로 빠르게 흘러갔다. 백핸드 캐치로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병살타도 가능했다. 하지만 타구는 그대로 칸투의 글러브 밑을 통과하며 우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우전안타로 둔갑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 뼈아픈 2개의 실책성 플레이로 1사 1, 3루의 황금찬스로 변모했다. 결국 대타 박석민의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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