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을 넘어 경악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1일(한국시각) '말키 맥케이 감독, 이언 무디 크리스탈팰리스 단장이 수 차례에 걸쳐 인종차별 및 성희롱 메시지를 주고 받았으며, 선수 영입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잉글랜드축구협회(The FA)로부터 조사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무디가 맥케이 감독에게 보낸 7만건의 문자 메시지와 10만여건의 전자우편이 드러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맥케이 감독의 애제자로 꼽혔던 김보경(25·카디프시티)까지 거론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맥케이 감독은 김보경이 카디프 현지에 도착하는 날 무디에게 '빌어먹을 칭키(F****** chinkys)'라는 문자를 보냈다. 칭키는 영국인들이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부르는 은어다. 무디 역시 '동양인은 카디프 어디서나 돌아다니는 것으로 충분하다(There's enough dogs in Cardiff for us all to go around)'고 거들었다. 친분에 의한 단순한 농담을 넘어 인종차별적인 생각과 악의적 시선이 담긴 말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프로필이 좋지 못하다'고 평하는가 하면, 여성 에이전트를 두고는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적으로 주고 받은 말들로 치부하기엔 내용이 적나라하다. 이들이 유색 인종을 바라보는 차별적인 시선의 심각성도 꽤 크다.
맥케이 감독과 무디 모두 빈센트 탄 카디프시티 구단주 전횡의 대표적 '희생자'로 대변되던 인물들이다. 선수 선발에 재능을 나타냈던 무디는 카티프를 떠난 뒤 크리스탈팰리스 단장직에 올랐다. 맥케이 감독은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토니 퓰리스 감독의 뒤를 이어 받아 크리스탈팰리스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의 반듯한 이미지가 산산조각 났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을 두고 '문자스캔들(Text Scandal)'이라고 표현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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