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SBS 해설위원의 지목을 받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3일 싱가포르 출장지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 미션을 즉각 수행했다.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대한민국 축구 수장의 솔선수범은 축구계 전체로 퍼져나갔다. 정 회장이 지명한 이광종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 감독, 윤덕여 남자대표팀 감독,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얼음물 샤워'에 동참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1~23일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훈련장에선 사령탑들의 얼음물 샤워가 쉴새없이 이어졌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22일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시원하게 미션을 수행했다. 드로겟 등 선수들이 감독의 머리위로 얼음물을 끼얹었다. '두리아빠' 차범근 위원과 아디 FC서울 코치, 탤런트 최수종 등의 지명을 받은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선수단 전원과 함께했다. '상남자'다운 "해라!" 외마디 명령에 차두리, 고명진, 김용대가 얼음물을 부었다.
'애제자' 이동국의 지목을 받은 '봉동이장'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한번 하려면 다부지게 해야 한다"며 '챌린지'에 적극 동참했다. 21일 전북 완주의 클럽하우스에서 이동국과 김기희가 얼음물통 '도우미'를 자처했다. 최 감독은 박항서 상주 감독을 지목했다. 박 감독 역시 몸을 사리지 않았다. 22일 오전 가장 리얼한 표정으로 온몸으로 얼음폭탄을 맞았다. 박 감독은 하석주 전남 감독을 지명했다. '얼음물'이 경북 상주에서 전남 광양으로 배달됐다. '광양루니' 이종호에게 한차례 지목받은 하 감독은 더는 숙제를 미룰 수 없었다. 22일 오후 기꺼이 미션을 받아들었다. 김병지와 이종호가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가득 채워 스승의 머리 위로 부었다.
차범근 위원에게 일찌감치 지목받은 황선홍 포항 감독은 김봉길 인천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윤성효 부산 감독에게 '아이스버킷'을 넘겼다. K-리그 감독들이 루게릭병에 대한 경각심을 함께 나누고, 환우들을 위한 응원을 함께하자는 메시지였다. 김봉길 감독은 조민국 울산 감독에게 바통을 넘겼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제자 홍 철과 신태용 남자대표팀 코치, 테니스 스타 이형택에게도 지명받았다. 윤성효 감독 역시 황 감독과 제자들에게, 이상윤 성남 감독은 박진포 등 제자들의 지명을 받았지만, 주말 경기 이후로 미션 수행을 미뤘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에서 시작된 기부 이벤트로,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ALS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시작한 '얼음물 샤워' 릴레이 이벤트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캠페인에 동참할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하고, 지목된 사람이 24시간 내에 얼음물 미션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ALS 재단에 100달러를 기부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승일희망재단(www.sihope.or.kr)으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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