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어색한 동거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을 수 있을까.
태업 논란을 일으켰던 히메네스가 1군 복귀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히메네스는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1루 수비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히메네스는 두 번째 타석에서 문동욱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롯데는 히메네스 얘기만 나오면 골치가 아파진다. 히메네스는 무릎 통증을 이유로 지난달 25일부터 개점 휴업중이다. 현장에서는 "큰 부상이 아니기에 참고 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히메네스는 "정말 아프다"고 주장해 어색한 분위기가 됐다. 히메네스는 사비 200만원을 들여 검진을 받아 무릎이 아픈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를 쓰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롯데다. 롯데는 23일 LG 트윈스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미 4위를 내줬고, 현재 4위 LG에 1.5경기 뒤져 있다. 롯데가 정상적인 경기력만 유지했다면 지금의 치열한 4강 경쟁도 없었을 것이다. 롯데는 8월에 치른 13경기에서 2승11패를 기록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때는 큰것 한방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야하는데, 히메네스가 빠지면서 타선이 힘을 잃었다. 최준석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런 역할을 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얄밉지만, 그래도 힘은 좋다. 프로는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다. 감정이 상했다고 해도 필요하면 써야 하는 게 프로의 세계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로선 히메네스가 필요하다.
일단 히메네스는 청백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사직구장에 히메네스를 불러 상태를 파악하고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이제 다른 건 없다. 히메네스가 건강한 몸으로 장타를 뻥뻥 날려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래야 태업 논란도 묻힐 수 있고, 롯데도 4강 경쟁에서 힘을 낼 수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이 원정을 떠나면 히메네스가 항상 사직구장에 나와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재활훈련을 성실하게 했다"며 "태업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냉정히 보면 히메네스가 태업을 할 이유가 없다. 여기서 몸을 사리며 다른 리그에 진출하거나 해야하는데, 현재 히메네스 상황으로는 한국에서 잘해 재계약을 하는 게 최선이다. 이제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니 믿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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