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4위를 누가 차지할 지 여부다. 현재 4위 LG 트윈스부터 8위 SK 와이번스, 그리고 넓게는 9위 한화 이글스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LG와 SK의 승차는 3.5게임이다.
따라서 이들 팀 들에겐 매 경기가 중요한 결승전과 같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건 뭘까. 돈일 것이다. 야구판에서 얘기하는 '매리트' 시스템이다.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연봉 외에 경기 결과에 따른 보너스를 걸어 놓는 것이다. 현재 9팀이 모두 쉬쉬하면서 조용하게 매리트를 걸고 있다.
요즘 같이 4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매리트에 걸리는 금액이 치솟는다고 팀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 액수가 요즘은 수 천만원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야구판에선 평소엔 경기당 1000만원(추정) 정도가 평균치로 알려져 있다. 이걸 1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나눠 가지게 된다.
선수들끼리는 어느 한 팀에 평소와 다른 메리트가 걸린 걸 금방 전해 듣는다. 한 선수에 따르면 상대할 A팀에 특별한 매리트가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면 만약 내 팀에 아무 것도 없을 경우 또는 적은 금액이 걸리면 의욕이 떨어진다고 했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너무 돈에 연연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그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비슷한 연차와 연봉을 받는 선수들끼리는 서로를 항상 비교하는 경우가 잦다. 그런 상황에서 각자의 팀에 걸린 매리트 금액이 다른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돈에 여유가 있고, 적극적인 팀 프런트들은 4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평소와 다른 좀더 센 매리트로 선수들을 자극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반면, 프런트가 보통의 매리트를 제시하는 팀의 선수들은 더 큰 매리트가 걸렸다고 말하는 다른 팀 선수들의 자랑에 부러워할 뿐이다.
큰 매리트와 상대적으로 적은 매리트를 건 두 팀 중 어느 쪽이 4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을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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