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의 얼굴은 담담했다.
포항의 아시아 정벌 도전이 막을 내렸다. 포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도 0대0으로 비겼던 포항은 2차전에서 사력을 다했으나, '상암수호신' 유상훈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또 눈물을 흘렸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하고자 했다. 후회는 없다. 감독 입장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리그 경기가 남아 있다. 이제는 리그에 집중할 때다. 남은 일정을 잘 치러 내년에 다시 ACL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승부차기에서 3명의 키커가 시도한 슛이 모두 막힌 부분을 두고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고심해서 (키커를) 결정했다. 결정에 후회는 없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포항은 2012~2013년 2회 연속 ACL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무패(5승5무)를 하고도 승부차기 고비를 넘지 못하며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올해 최대 목표를 ACL로 잡았던 황 감독 입장에선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한정된 자원 속에서 최대한 노력하고자 했다. 후회는 없다. 감독으로써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패배는 감독 책임이다. (선수가 없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이명주 이적 뒤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과의 두 차례 맞대결 모두 0대0으로 끝난 부분을 두고는 "외국인 선수가 포진한 서울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맞닥뜨리기는 어려웠다. 내 생각만으로 압박하면 선수들이 어려워진다. 현실에 맞게 냉정하게 대처한 게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 결과에 대해선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의 아시아 정벌 꿈은 다음 시즌으로 넘어갔다. 올해 K-리그 클래식 1, 2위 팀은 내년 ACL 본선에 자동 출전, 3위 팀은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클래식 2위 포항에겐 희망이 남아 있다. 황 감독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더 좋은 위치에 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남은 리그를 잘 치러 내년에 다시 ACL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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