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라는 것이 있다. 아홉이 됐을 때 일이 잘 안풀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아홉수에 걸려있을 땐 결혼이나 이사를 꺼리기도 한다.
프로야구에도 아홉수가 있다. 기록 달성에 하나만 남겨놓았을 때 이상하게 그 하나를 채우지 못하고 부진에 빠지는 경우다. 아홉수가 있냐는 듯 가볍게 기록을 뛰어 넘는 선수들도 있지만 심각하게 안풀릴 때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와 NC 다이노스의 이재학이 아홉수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윤성환은 지난 7월 24일 부산 롯데전서 9승째를 기록한 뒤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28일 잠실 두산전서 5번째 10승 도전을 했지만 5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8월에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이날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1회말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고, 5회말엔 홍성흔의 빗맞힌 플라이로 잡은 듯 했으나 너무 짧게 날아가는 바람에 중견수 박해민과 유격수 김상수가 전력질주했지만 잡지 못하는 안타가 돼버렸다.
이는 이재학도 마찬가지. 지난 7월 13일 목동 넥센전서 9승을 올렸는데 아직도 제자리다. 6번이나 10승에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지난 26일 한화전서도 3⅔이닝만에 강판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이재학과 함께 신인왕을 다퉜던 두산 유희관은 이재학보다 한달 늦은 지난 17일 잠실 롯데전서 9승째를 챙겼다. 29일 잠실 삼성전서 10승째에 도전하는 유희관이 윤성환이나 이재학보다 더 빨리 달성할지 아니면 함께 아홉수에 시달릴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 있다.
두산 오재원도 개인통산 200도루를 1개 남겨두고 잠시 쉬고 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서 도루 2개를 더해 199개의 도루를 기록한 이후 9경기째 도루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출루가 힘들다. 9경기서 타율이 2할1푼9리로 뚝 떨어졌다. 안타 7개에 볼넷 4개로 11차례 출루가 전부다. 게다가 부담 때문인지 도루를 시도해도 성공하지 모사고 있다. 지난 20일 인천 SK전과 21일 대구 삼성전서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만 됐다. 28일 삼성전서도 5회말 좌전 적시타를 치고 1타점을 올린 뒤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
본인은 답답할 노릇이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팬들은 이번엔 아홉수를 넘길까 하는 마음에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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