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후배 LA 다저스 류현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28일(한국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일본계 미국인 국립 박물관(JANM)의 LA 다저스 전시회를 방문했다. JANM은 지난 4월부터 재키 로빈슨을 시작으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노모 히데오, 박찬호 등 그동안 다저스를 거친 유색 인종 선수들의 미국의 시민 평등권에 미친 영향을 기리는 의미에서 'Dodgers: Brotherhood of the Game'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 박찬호는 아내 박리혜씨와 두 딸, 그리고 지난 1994년 자신을 LA로 데려온 피터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와 동행했다. 그는 자신을 미국으로 건너오게 해준 오말리 전 구단주를 '오말리 아저씨'라고 친근히 부르는 두 딸에게 자신이 전성기를 누리던 다저스 시절의 사진 앞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지난 날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두 딸은 그레그 키무라 박물관 경영이사가 "너희한테는 그저 아버지일지 모르겠지만, 너희 아버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웅"이라고 말해주자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박찬호는 전시회를 관람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끼는 후배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지금 현진이가 겪는 모든 걸 나도 한때 겪었다. 그래서 류현진은 내 후배, 내 자식"이라며 과거 대표팀과 한화에서 함께 한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박찬호는 "기술적으로 볼 때 현진이는 나보다 더 수준 있는, 더 큰 야구를 하고 있다"며 선구자 역할을 한 자신을 낮춘 뒤 "현진이를 보면서 '아, 한국야구가 이렇게 발전했구나'라고 느낀다. 한편으로는 보람도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박찬호는 "현진이가 처음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라는 무대를 본 건 내가 미국에서 공을 던질 때였다"며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 선진화된 야구를 본 후배들이 이제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한국야구는 판이 달라져 있고, 성장해 있다는 걸 느낀다. 거기에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화 내용은 자연스럽게 최근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꿈나무 야구선수들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요즘 아이들은 과거 우리 어렸을 때와는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요즘 아이들은 류현진, 추신수의 활약을 보면서 자란다. 이 아이들한테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게 현실적인 꿈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메이저리그는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어린 아이들이 세계대회를 우승하면서 국민들한테 자긍심을 준 게 너무 대견하다"며 "이제는 반대로 어른들이 지금 여러가지 일 때문에 국민들이 슬프고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기쁨을 준 아이들한테 되돌려줘야 할 게 있다.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이 해낸 우승의 가치를 그냥 '잘했다' 하고 말거나 순간적으로 단순히 기뻐만 하고 말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찬호는 "이제는 우리에게 기쁨을 준 아이들에게 우리가 이 아이들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꿈을 이룰 기회를 만들어 줄 체계적인 계획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해외에 나갔을 때 그저 우승하기만을 바라지 말고, 우리가 직접 우승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체계적인 성장을 시켜줘야 한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LA=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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