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하늘에 감사해야할 날이다.
유희관은 2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6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생애 첫 완투승과 함께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2-1로 앞선 5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다. 그리고 6회말이 끝나고 7회초 유희관이 마운드에 오를 때 임채섭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유희관의 6이닝 3안타 1실점 완투승. 지난해 10승을 거뒀던 유희관은 올해도 10승째를 따내며 2연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이게 두산으로선 의미가 크다. 두산의 토종 왼손 투수가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레스가 2002년 16승을 한 뒤 2003년 일본에서 뛰고 2004년 다시 돌아와 17승을 거둬 2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적이 있다.
유희관은 시즌 초반 쾌조의 컨디션으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이어 다시한번 '느림의 미학' 돌풍을 일으켰다. 4월에만 3승무패 평균자책점 2.04. 하지만 5월엔 3승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6.75로 치솟았다.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긴 것이 많았다. 6월엔 1승3패, 7월엔 3패로 무너졌다. 이미 타자들에게 노출됐기 때문에 공이 느린 투수의 한계가 왔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유희관은 다시 일어섰다. 8월들어 다시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것. 이날 승리까지 8월에만 3승을 거둔 유희관은 평균자책점도 1.86의 놀라운 투구를 보이고 있다.
"비 덕분이다. 하늘이 많이 도와준 것같다"라고 운이 많이 따른 경기였다고 한 유희관은 완투승에 두자릿수 승리를 한 것에 대해 "너무 좋다. 안좋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시즌 초반 너무 좋다가 그후 우여곡절이 많았고 롤러코스터같았는데 그 모든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유희관은 "8월 첫 경기(5일 잠실 KIA전·7이닝 5안타 1실점 승리)서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아 편하게 던질 수 있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금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오늘만 만족하고 앞으로 4강 싸움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각오를 밝힌 유희관은 "부족한게 많은 투수를 잘 이끌어준 (양)의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포수 양의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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