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으나 역시나였다."
유재학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은 무척 아쉬워했다.
한국은 아프리카 최강 앙골라에 계속 끌려간 끝에 졌다. 30일(한국시각) 스페인 라스팔마스 그란카나리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년 농구월드컵 D조 1차전에서 69대80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후반에 몸이 풀리면서 맹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쿼터에 7점차까지 추격했지만 4쿼터에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다. 김선형(15득점) 양동근(11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골밑 싸움에서 밀렸다. 신장은 비슷했는데 힘에서 한국이 열세였다.
전문가들은 당초 앙골라(세계랭킹 15위)가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로 봤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31위. 같은 D조의 다른 국가는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멕시코(24위)다. 앙골라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 보다 앞서지만 그래도 다른 3팀 보다는 약한 상대였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감각 유지 실패를 패인으로 꼽았다. 전반전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1쿼터에 10점 뒤처졌고, 전반전이 끝났을 때는 18-36으로 더블 스코어 차이로 끌려갔다. 앙골라가 초반 주도권을 잡고 마구 앞서나가는 걸 누구도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보였다. 그러면서 슈팅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 평가전을 치르지 못해 선수들의 경기감각이 올라와 있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 7월 31일 국내에서 뉴질랜드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가졌다. 이후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마무리하고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스페인에서 한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유 감독은 "앙골라와 다시 붙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슈터 조성민은 "앙골라가 아주 강한 팀이 아닌데 이렇게 져서 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으로 4차례 조별리그 경기가 남아 있다. D조 5팀 중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호주→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멕시코순으로 싸운다. 멕시코전에서 다시 1승을 노려볼만하다. 호주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를 상대로는 한 수 배운다는 자세가 나가는 게 좋다.
한국은 16년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한다면 좋은 성적이다. 만약 조별리그 전패를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세계 상위 수준과의 격차는 이미 알고 갔다.
한국 대표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바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한다. 월드컵에 나갔던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다. 스페인에서 느끼고 배운 걸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연결시키면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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