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추억을 떠올렸다.
48년 만의 첫 승과 16강 진출, 아시아 사상 첫 4강행 등 한국 축구는 역사를 썼다. 당시 독일 유스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축구협회와 함께 방한해 한-일월드컵을 지켜봤다. 독일은 이 대회에서 한국을 4강에서 잡고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에서 브라질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5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한국-베네수엘라 간의 평가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슈틸리케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자리서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2002년 부산에서 폴란드전을 봤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 공격, 수비 모두 볼 중심으로 2~3명이 90분 내내 압박을 하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만약 우리 팀을 맡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전술을 바라고 그렇게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 선임을 두고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지만, 지도 경력은 반대였던 점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위스 대표팀을 시작으로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 유스대표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 등을 거쳤다. 하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대표팀과 큰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누구를 데려와도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다. 요아킴 뢰브, 알레한드로 사베야를 데려와도 마찬가지"라며 "슈틸리케 감독이 우리 대표팀을 맡으면서 또 다른 좋은 기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한국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이 좋은 기록을 만들어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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