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라이언킹' 이동국(35·전북)이 5일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자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동국은 1-1로 맞선 후반 7분 헤딩으로 역전골을 터트린데 이어 17분 추가 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밖았다. 경기 MOM(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싶다. 1년 2개월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이동국도 밝게 웃었다. "의미있는 날에 골까지 넣게 되어 내게는 뜻깊은 날이다."
환희는 잊었다. 이제는 우루과이다. 한국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이동국의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4년전 아픔이 있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했다. 이동국은 후반 41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박지성(은퇴)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섰다. 1-2로 뒤진 상황,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이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이동국은 "아쉽다. 결정적인 기회도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이 시간을 위해 땀을 흘렸는데 허무하다. 내가 생각한 월드컵은 아니다. 이것 때문에 여기까지왔나라는 생각이들었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4년만에 만나는 우루과이다. 우루과이는 일본을 2대0으로 꺾고 6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동국에게는 갚아줘야할 빚이 있다. 베네수엘라전에서 맹활약한 이동국은 출격한다면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쳐볼 생각이다. 그는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우루과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안방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우루과이는 강팀이지만 우리 플레이를 제대로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훈련을 통해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여유가 있고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각각 장점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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