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 편의 뮤직비디오가 도를 넘은 선정성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뮤직비디오는 '19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공개될 수 밖에 없었다.
논란의 주인공은 여성 4인조 스텔라. '섹시돌'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발표했던 '마리오네트'는 여론의 뭇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텔라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로부터 7개월 후, 스텔라에게는 어떤 변화가 따라왔을까.
멤버들은 "많이 알아봐 주신다. 심지어 군 위문공연을 가면 최고의 걸그룹 만이 선다는 엔딩 무대에 설 정도다"며 "우리 무대가 시작되면 군인들이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앞으로 밀려나온다. 또 객석 여기저기서 안무에 맞춰 춤을 따라 추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고 전했다.
스텔라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의 모험은 일단 성공한 셈. 하지만 평가가 모두 좋은 것만은 분명 아니다.
리더 가영은 "노출을 싫어하는 분들은 우리를 불편하게 보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분들조차 이번에 신곡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뭘 가지고 나왔나?' 궁금해 하며 우리의 노래를 들어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스텔라에게 섹시 콘셉트는 커다란 모험이었다. 멤버들은 "주변에서는 '너희가 무슨 섹시냐'라고 할 정도로 섹시와 우리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논란이 됐던 뮤직비디오를 찍을때만 해도 멤버 모두가 발레를 해서인지 발레 의상 같은 옷이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며 "또 뮤직비디오 중 우유가 온 몸을 타고 내리는 장면은 무슨 상상을 만들어낼지 모르고 그저 즐겁게 웃고 찍었는데 나중에 엄청난 반응에 오히려 놀랐다"고 밝혔다.
그렇게 '섹시돌'로 새 출발을 한 스텔라는 섹시란 단어에 더욱 당당해져 있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모습이 섹시라고 생각한다. 멤버들 역시 각기 다른 섹시를 갖고 있는 것을 알게됐다. 가영이 청순 외모에 '반전 섹시'라면, 민희는 귀여운 외모의 '큐티 섹시'다. 효은은 도도하면서 여성스러운 '여신 섹시', 전율은 섹시 그 자체인 '모태 섹시'다."
이전과 확실히 다른 기대 속에 최근 발표한 스텔라의 신곡은 '마스크'. 이 곡 역시 '마리오네트'를 프로듀싱한 스윗튠의 G-High와 이주형이 작곡을 맡았다. 특히 사랑받기 위해 거짓된 자신의 모습을 연기하는 상황을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비유한 가사가 '마리오네트'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두 곡을 비교해 듣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스텔라는 "처음 '마스크'를 들었을때는 그저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마치 우리 이야기를 풀어낸 듯한 가사를 보고 '딱 우리 노래'라고 확신했다"며 "일부에서는 '마리오네트'보다 더 자극적인 모습을 보이는거 아니냐는 기대가 있는데 이번에는 수위를 낮췄다. 몽환적 섹시미로 승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무와 의상 역시 한층 세련되어졌다. 손으로 마스크를 쓰는 듯한 안무 동작은 묘한 절제미를 보여주고, 의상 역시 시폰 소재로 은근한 섹시미를 자랑한다. 멤버들은 "방송국에서 스텔라하면 노출이라는 선입견이 생겼는지, 이제는 배 부위만 조금 노출해도 바로 의상을 수정하라는 지적을 받는다"며 과도한 노출 의상에 대한 우려는 접어두라며 웃어보였다.
'신 군통령'으로 우뚝선 스텔라의 올해 목표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린 '섹시' 콘셉트의 선입견을 깨트리는 것. 가영은 "어찌되었던 스텔라라는 팀명을 알렸으니까 이제는 우리의 섹시 콘셉트를 좋지 않게 보는 분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래가 좋아야 한다"며 "'마스크'도 그렇고 '마리오네트'도 섹시라는 콘셉트 때문에 노래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지금부터라도 어떤 곡을 불러도 스텔라에게 어울린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활동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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