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판도, 춘추 전국 시대가 열린다.
지상파 3사가 새로운 수목 미니시리즈를 선보인다. KBS 2TV '아이언맨', MBC '내 생애 봄날'이 10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일주일 후인 오는 17일에는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첫 선을 보인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삼각 경쟁 구도. 로맨스란 같은 장르로 무장한 세편의 드라마라 대결 결과가 더욱 흥미롭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 [편집자 주]
수목 드라마의 새판 짜기. 승자에 대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변수가 많다.
MBC와 KBS가 나란히 새 수목 드라마를 선보인 10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청률 순위(이하 닐슨코리아 기준)가 거꾸로 뒤집어졌다. 'KBS - MBC - SBS' 순서였던 것이 'SBS - MBC - KBS' 순으로 재정렬됐다. 종방을 하루 앞둔 SBS '괜찮아, 사랑이야'가 반사이익을 봤다. 지난 회 대비 2% 상승한 11.4%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섰다. 수목극 1위였던 KBS '조선총잡이'와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밀려 단자리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터. 라이벌 드라마들의 집단 종영이 일단은 반갑다.
그렇다면 두편의 새 드라마의 첫방 시청률은 어땠을까. MBC 새 수목 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10.5%를 고스란히 받지는 못했지만 일단 KBS와의 새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BS는 다소 당황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KBS2 새 수목 드라마 '아이언맨'은 6.6%의 시청률에 그쳤다. 전작인 '조선총잡이'가 기록한 12.8%의 수치가 반토막났다. 첫 방송에 불과하다고 위안을 삼기엔 다소 불안한 스타트다.
진검 승부는 17일부터다. SBS도 11일 막을 내리는 '괜찮아 사랑이야' 후속으로 새 드라마를 선보인다. 비(정지훈)-크리스탈 주연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비와 f(x) 크리스탈이 첫 주연으로 호흡을 맞출 작품. 대한민국 최고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나(크리스탈 분)와 비밀남 현욱(정지훈 분)의 꿈과 사랑을 그린 뮤직 드라마다. 경쾌한 음악과 사랑이 하모니를 이룰 전망. 인기 그룹 인피니트 엘과 호야가 극중 그룹 무한동력 멤버로 출연한다.
로맨스란 공통점이 있는 세 드라마. 하지만 시청 타깃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일 전망. 일단 청춘남녀의 좌충우돌 로맨틱 판타지를 그릴 '내그녀'의 타깃은 가장 젊다. 음악과 아이돌이 어우러져 젊은 시청층에 크게 어필할 공산이 크다. 충성 시청층이 얼마만큼 '본방'을 고수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
이동욱 신세경 주연의 '아이언맨'은 독특한 콘셉트가 특징. 마음 속 상처와 분노가 몸에 칼이 되어 돋아나는 주홍빈(이동욱 분)과 그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손세동(신세경 분)의 로맨스. 이 드라마 역시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대한 어필 여부가 향후 시청률 반등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가 전망이다.
'내 생애 봄날'의 시청층은 두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정통 멜로를 표방한 작품. 시한부 인생을 살다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 이봄이(수영 분)와 심장 기증자의 남편 강동하(감우성 분)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 진한 최루성도 있다. 정통 로맨스가 그리운 시청층의 선택을 받을 공산이 크다.
큰 차이 없는 수치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수목극 대결 2라운드. 춘추전국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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