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허 재(KCC 감독)는 '농구 대통령'으로 통했다. 아들 허 웅(21)에게 그런 아버지는 높은 산이었다. 허 웅은 항상 자신의 이름 보다 허 재 아들로 불렸다. 아버지도 아들도 항상 이게 서로 부담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 때문에 기가 죽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넘고 싶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엄마는 아들 허 웅이 농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 결사 반대했다고 한다. 남편이 농구 선수로 얼마나 힘든 생활을 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들이 아버지의 큰 명성에 눌려 마음의 상처를 입는 걸 걱정했다. 그냥 평범한 성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공부를 하라는 차원에서 미국 유학까지 보냈다. 그런데 허 웅은 자연스럽게 농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귀국한 후 농구를 본격적으로 배워보겠다고 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나온 용산고를 거쳐 연세대에서 슈팅 가드로 성장했다. 그리고 아버지에 이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허 웅이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년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동부의 지명을 받았다. 3학년 재학 중에 1년 일찍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KCC 허 재 감독은 아들 허 웅을 지명하지 않았다. 부담을 느낀 것 같다. 대신 허 재 감독은 고려대 슈터 김지후를 선택했다. 대신 다음 지명 순위를 가진 김영만 동부 감독이 허 웅을 선택했다.
허 웅은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이제 허 웅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가치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감독을 아들을 지명하지 못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망설인 건 분명했다. 그는 "부자가 한 팀에서 뛰는 건 좀 그렇다. 김지후와 허 웅 모두 장단점이 있다. 김지후가 부상당한 김민구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웅이가 서운할 수 있겠지만 순위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고교와 대학 시절 경기를 현장에 직접 수 차례 관전했다. 허 감독은 "허 웅은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매일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농구를 늦게 시작해) 겨우 농구 9년차 선수다. 아버지로서 뿌듯하다. 열심히 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CC는 개막전에서 동부와 맞대결한다.
허 웅은 아버지의 지명 차례가 됐을 때 자기의 이름이 불리기를 살짝 기대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냉철한 분이다. 지명 순위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어느 팀에 뽑히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신인상이 목표다. 출전 기회를 잡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허 웅은 동부의 연고지 원주가 낯설지 않다고 했다. 아버지가 TG 삼보에서 뛸 때 원주를 자주 갔었다. 허 웅이 프로무대에서 허 재의 명성에 버금가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지, 농구팬들은 지켜볼 것이다.
잠실학생=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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