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대표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건강한' 하은주다.
그는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안고 있다. 2m2의 큰 키에 좋은 테크닉을 갖고 있는데, 번번이 발목 때문에 고생했다. 소속팀 신한은행에서도 한 경기에서 20분 이상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프로리그에서는 시즌 막판 시험가동된 뒤 플레이오프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작용이 많았다. 무릎과 발목 부상이 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표팀 1, 2진 평가전. 하은주는 후반에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2진에는 박지수가 있었지만, 하은주는 거침없었다. 공수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완벽한 골밑장악력을 보였다.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청신호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시즌 때보다 (하은주의) 몸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신한은행에서 하은주와 2006년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위 감독과 전 코치가 2012년 우리은행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7년간 동고동락했다.
하은주의 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효과적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오전훈련 전 하은주는 함아름, 이언주 트레이너와 함께 부상부위의 보강훈련에 매진한다. 고관절 운동도 병행한다. 오전에는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 반대편 골밑에서 센터 움직임에 관한 연습에 집중한다. 오후에도 부상부위에 무리가 가는 팀 훈련에서 제외된다. 대신 가볍게 팀 전술훈련에 참가한다. 가드들과의 호흡과 팀 패턴에 대한 감각은 길러야 한다.
의욕도 충만하다. 올해 한국나이로 32세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공산이 크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18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하은주는 "고질적으로 아픈 무릎은 어쩔 수 없다. 발바닥에 통증이 있는데, 관리만 잘한다면 아시안게임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의 효과적인 관리와 강한 동기부여가 건강한 하은주의 바탕이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하은주는 핵심 플레이어다. 그녀의 활약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컨디션은 절정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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