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대한민국 톱랭커에게 아시아는 좁았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진선(30·화성시청·세계랭킹 5위)이 '카잔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박경두(30·해남군청)를 물리치고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남자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진선은 20일 경기도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한솥밥 동료 박경두를 상대로 15대9으로 승리했다. 도하아시안게임과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정진선은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내며 대표팀 맏형의 힘을 보여줬다.
1라운드는 팽팽했다. 박경두가 2-1로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정진선이 3-2로 역전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도 정진선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2라운드에서 내리 4득점을 먼저 뽑아낸 정진선은 7-3으로 기선을 제합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간 정진선은 8-5로 앞선채 3라운드에 돌입했다.
정진선은 3라운드에서도 점수차를 더 벌렸다. 30초만에 3득점에 성공하며 11-6으로 리드를 잡았다. 승기가 넘어왔다. 이후 2분동안 4득점을 더한 정진선은 결국 15대9로 결승을 마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에 그쳤지만 세계랭킹 10위 박경두의 상승세도 눈부셨다. 지난 7월에 열린 카잔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에페 사상 최초의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박경두는 이번 대회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다. 비록 결승에서 동료인 정진선에게 패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며 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차지하며 펜싱 2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하눅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에서 금-은메달을 동시에 따낸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양뢰성(금)-이상기(은) 이후 16년 만이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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