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 최강자,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종족이다. 생존을 위해선 반드시 상대를 꺾어야 한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게이머로 거듭나기 위해선 승리가 필수적이다. 각 종족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대결에선 더욱 그렇다. WCS(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GSL 시즌3의 4강전이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짜여졌다. 현재 각 종족의 최강자가 모두 모였다.
우선 주성욱(KT)과 어윤수(SKT)가 만났다. 주성욱은 프로토스, 어윤수는 저그를 대표하는 게이머이다. 두 선수의 매치업이 재밌는 것은 지난 시즌1 결승전의 리매치이자, e스포츠를 대표하는 양대산맥 SKT와 KT의 라이벌 대결이기 때문이다. 당시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주성욱이 4대3으로 승리,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주성욱은 GSL과 프로리그뿐 아니라 해외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WCS 포인트 5800점을 달성,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오는 11월 미국 애너하임서 열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올 시즌 마지막 GSL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려 하고 있다. 주성욱은 프로토스 라이벌인 정윤종(SKT)을 8강전에서 3대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진출한 유일한 프로토스 유저이기도 하다.
어윤수는 시즌1에서 주성욱에게 패한 것을 포함해 지난 3번의 GSL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만 3차례에 그치며 지독한 2인자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불명예를 준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주성욱이기에 이번 경기에 나서는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어윤수는 WCS 포인트 2900점으로 15위에 그치고 있어 WCS 글로벌 파이널 진출 마지노선인 16위에 간신히 걸쳐져 있다. 이번에 고득점을 따지 못할 경우 글로벌 파이널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8강에서 만난 김대엽(KT)과의 종족 대결서 3대1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시즌1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도욱(진에어)과 이신형(무소속)의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테란 최강전'라고 할 수 있는데다, 신흥 강자와 지난해 최강자의 부활전이기에 더욱 볼만하다. 김도욱은 첫 GSL 본선 진출임에도 불구, 32강과 16강 모두 조 1위로 8강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이어 강민수(삼성)마저 3대1로 제압하며 4강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유망주의 탄생인데다 로열로더 후보이기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테란과의 종족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결승까지 오를 수 있다.
이신형은 지난해 WCS 시즌1 파이널 우승자였지만 이후 해외팀으로 이적,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며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조'로 꼽혔던 16강전에서 깜짝 1위로 건재를 과시한데 이어 8강전에서 박수호(무소속)을 3대0으로 완파하며 오랜만에 4강에 올랐다.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은 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이기에 역시 주목된다. 또 김도욱과 래더에서 만나 많이 이겨봤고 테란전에는 강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어 결승 진출을 기대해볼만 하다.
한편 GSL을 제외하고 WCS 포인트를 마지막으로 획득할 수 있는 2014 드림핵 스톡홀름이 26~27일 이틀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GSL에서 탈락한 김도우(SKT) 이승현(스타테일) 김준호(CJ) 등이 대거 출전,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WCS GSL 시즌3 4강 대진표
4강 1일차(24일 오후 6시)
김도욱(진에어)-이신형(무소속)
4강 2일차(26일 오후 6시)
주성욱(KT)-어윤수(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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