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추 하나에 메달이 왔다갔다했다.
한국 사격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최종적'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김설아(18·창원봉림고) 정미라(27·화성시청) 김계남(17·울산여상)이 나선 한국은 22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이 종목에서 합계 1241.6점을 기록했다. 김설아는 416점, 김계남이 414.4점, 정미라가 411.2점을 기록했다.
'최종적'이란 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있었다. 이날 한국은 동메달에서 은메달이 됐다가 다시 동메달로 돌아왔다. 중국 때문이었다. 중국은 1253.8점의 세계신기록을 쐈다. 하지만 중국 장빈빈의 총이 문제가 됐다. 사후 장비검사에서 개머리판 아래 부분에서 돌출된 부분이 발견됐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정한 소총 기술규칙 7.2.4.6항 외부 무게추 규정에는 '개머리판의 아래 부분에 앞 또는 옆으로 돌출된 장비나 무게추는 사용을 금한다'고 나와 있다. 무게추를 달 경우 총이 무거워지면서 흔들림이 줄어든다.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장비담당관은 실격판정했다. 중국의 금메달은 취소됐다. 은메달인 이란이 금메달로, 한국이 은메달로 격상됐다.
그러자 중국에서 항의했다. 장빈빈은 "살짝 튀어 나온 부분은 전혀 몰랐다. 고의성이 없었다. 억울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심판위원들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장빈빈의 실격 처리를 번복, 중국이 원래대로 금메달을 땄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세계신기록도 인정됐다.
석연치 않았다. 이번 대회 기술 총책임감독이 중국인이었다. 또 판정에 대한 항의를 검토하는 심판위원 3명 가운데 1명이 중국인이었다. 여기에 중국은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상태였다.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사격계 관계자는 "사격은 기록 경기다. 판정 번복에 재번복의 경우는 거의 없다. 아마도 중국의 힘이 크기 때문에 일어난 일 같다.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봤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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