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광장 계단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로마 시민들도 계단에 걸터앉아 낭만을 즐긴다.
이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사격경기가 열리는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는 '스페인 광장'이 하나 있다. 바로 본관 건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많은 선수들과 임원진들, 취재진들과 관람객들까지 여기에 앉아있다.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한다. 서로 국제대회를 통해 익숙하다. 안부를 묻곤 한다.
낭만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를 알고나면 씁쓸해진다. 선수들이 쉴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4층 규모 건물에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선수임원 간이식당 하나밖에 없다. 테이블 20개 남짓 놓여있다. 100여명 수용 가능하다. 이곳에서 선수들은 조직위가 지급하는 도시락을 먹는다. 의자와 테이블만 있을 뿐 다른 편의시설은 하나도 없다. 선수들은 휴식할 장소를 찾아 계단에 걸터앉거나 2층 로비 바닥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 흔한 매점도 없다. 선수들이나 관객들이 무엇을 먹으려고 하면 바깥까지 나가야만 한다.
선수들이 마땅히 휴식할 공간이 없다. 선수들이 로비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본선 경기가 열리는 사대의 사정도 열악하다. 선수들 바로 뒤로 관객석이 있다. 그곳에서 떠드는 소리들은 고스란히 선수들의 귀로 들어온다. 멘탈 스포츠인 사격의 특성상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선수들 대부분이 총을 쏘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가 내려놓곤 했다. 한 사격계 관계자는 "국제 사격장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다. 겉만 번지르하지 전국체전도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고 한탄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위해 300억원을 들여 옥련국제사격장을 리모델링했다. 결국 피같은 세금 300억원의 결과는 '옥련사격장판 스페인 광장'이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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