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자 유도 대표팀의 '맏형' 방귀만(31·남양주시청)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단체전에서 꿈에 그리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방귀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비운의 꼬리표를 떼지 않았다. 다음 리우 올림픽이 목표다. 2년 쉬면서 복귀하면서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조인철 감독이 기대해주신 것에 부응할 수 있어 기쁘다. 리우에서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Advertisement
운명은 가혹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008년 66㎏급에서 체급을 73㎏급으로 올렸지만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와 후배 왕기춘을 넘지 못했다. '2인자'로 전락한 뒤 더 많은 땀을 흘린 그는 2010년 '라이벌' 왕기춘을 수원마스터스에서 꺾고 유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련이 찾아왔다. 2010년 이탈리아월드컵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도핑테스트에 걸렸다. 다른 나라 선수가 건네준 음료수를 무심코 마신게 화근이었다. 그 음료수에서 금지약물인 메틸헥사민이 검출됐고, 방귀만은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2년간 출전 금지를 당했다. 방귀만은 2년간 대전체고에서 지도자로 변신했다. 한 때 은퇴도 고려했지만 2011년 결혼 이후 아내 김유진씨의 도움으로 매트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복귀를 준비하는 사이 첫 아이 준서가 태어나 방귀만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Advertisement
첫 무대는 아쉬웠다. 21일 열린 남자 유도 73㎏급 8강전에서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에게 지도패한 뒤 패자부활전→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마지막 기회가 왔다. 방귀만은 윤태호(인천시체육회) 최광현(하이원·이상 66㎏급), 김재범(한국마사회·81㎏급), 곽동한(용인대) 이규원(한국마사회·이상 90㎏이하급), 김성민(경찰체육단·무제한급) 등 후배들을 이끌고 단체전에 출전했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팀의 맏형으로 이란과의 8강전, 몽골과의 4강전에서 잇따라 승리를 따내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결승에서는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광현이 첫판에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방귀만도 경기 종료 1분 30초 전까지 절반을 빼앗기며 끌려갔다. 그러나 온힘을 다한 업어치기 절반으로 점수를 따낸 뒤 상대의 지도를 유도, 우세승을 거뒀다. '맏형' 방귀남의 활약에 후배들이 힘을 냈다. 김재범이 세 번째 판을 따내며 한국이 2-1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이규원과 김성민이 한판승으로 승리해 4대1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방귀만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메이저대회 금빛 메치기에 성공하며 굴곡이 심했던 유도인생의 한을 풀어냈다. 두 아이 앞에 '금메달리스트 아빠'로 당당히 서게 됐다.
Advertisement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