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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식욕부진은 아이의 타고난 소화기 기능, 즉 비위가 허약하거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별 이상 없이 단지 뱃구레를 작게 타고 태어나 덜 먹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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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늘 적게 먹는 것이 식습관으로 굳어지면 아이는 활동량을 늘리고 키를 키워야 할 시점이 되어서 영양이 부족할 수 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자신의 체격과 성장발달에 필요한 섭취량을 먹을 수 있도록 뱃구레를 적당히 키워줘야 한다. 단맛 간식이나 군것질류를 제외하고 가급적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양껏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뱃구레를 적당히 키워주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점차 먹는 양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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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뱃구레가 작은 게 아니라 비위가 허약한 아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비위가 허약한 아이들의 경우 평소 입맛도 없지만 잘 먹더라도 배탈, 설사 등 배앓이가 잦은 편이다. 비위는 우리 몸 한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는 장부이기 때문에 비위가 약해지면 전반적인 신체 건강, 면역력도 약해진다. 일교차가 심하고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감기, 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거나 배탈, 설사, 장염 등 잔병치레에 시달릴 수 있다. 잘 먹지 못하는 데다 병치레까지 잦다면 아이의 성장도 더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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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식욕이 내년 봄 성장까지 이어진다?
권선근 원장은 "성장부진으로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 절반가량은 식욕부진을 갖고 있다. 잘 안 먹으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를 얻는 것이 부족할 수 있다. 가을 입맛에 내년 봄 성장까지 달려 있는 만큼 활동량이 많아진 성장기 유아, 2차 성장 급진기를 앞둔 학생이라면 영양 섭취에 관심을 갖고 입맛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잘못된 식습관, 숨어 있는 증세 때문에 못 먹기도 해
어린 아이들의 경우 잘못된 식습관이 밥을 안 먹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니며 억지로 먹인 경우, 씹는 훈련이 덜 된 경우, 밥을 안 먹는다고 단맛 간식, 우유 등을 많이 먹인 경우 등이 대표적. 밥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데다, 단맛에 익숙해져 밥이 맛없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억지로 먹이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에게는 밥 먹는 일이 고역일 수 있다.
식적, 변비 등과 같은 증세가 있어도 입맛이 떨어질 수 있다. 아이 장부에 무언가 들어차 있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고 입도 쓰며 당연히 밥맛도 없다. 장부의 기능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소화나 흡수에 있어서도 영향을 받는다.
권선근 원장은 "잦은 감기, 비염, 축농증(부비동염) 등을 앓아도 밥맛을 잃는다. 코가 막히고 비강에 콧물이 들어차 있으면 음식 냄새를 맡기 어렵고 입에서도 쓴맛이 느껴져 식욕이 없어 진다"고 설명한다. 질병 때문에 일시적으로 식욕부진이 생겼다면 우선 선행질환을 치료한다. 입맛을 훔쳐간 숨은 증세가 사라지면 점차 아이의 입맛도 돌아온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