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한국 남자 유도 헤비급의 간판인 김성민(27·경찰체육단)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꿈에 한발 더 다가갔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간직해온 경찰의 꿈이 아시안게임 금빛 메치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재식 경찰체육단 유도팀 감독은 25일 "경찰청장님의 지시로 김성민의 경찰 특별 채용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성민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100㎏이상급)에서는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지만 심기일전해 출전한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금빛 메치기에 성공,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에게는 금빛 이상의 가치가 있는 금메달이다. 이유가 있다. 그의 현재 소속은 경찰체육단이다. 즉, 국방의 의무를 하고 있다. 금메달로 조기 전역이 가능해졌다. 2010년 병역법 시행령 제68조 11의 4항과 5항 개정으로 혜택이 주어진다. 2013년 12월 29일 입대한 김성민은 복무전환까지 약 한달여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도 10개월여만에 전역하는 '운 좋은 사나이'가 됐다. 경사가 겹쳤다. 특별 채용이 확정되면 그는 오랜 꿈이었던 '진짜' 경찰이 된다.
경찰이 특별 채용을 검토하게 된 이유는 경찰체육단에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찰체육단이 유도, 축구, 육상, 사격, 야구 등 5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는데 1983년 창단 이후 경찰체육단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채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요즘 김성민은 꿈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26일 경찰체육단으로 복귀를 앞둔 김성민은 "솔직히 조기 전역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복무 전환이 되고 일반인으로 밖에 나와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자신의 어릴적 꿈을 소개했다. "초등학생 때 TV를 보는데 경찰이 나오면 정말 멋있었다. 꼭 경찰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꿈을 잠시 잊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석고등학교에서 유도를 시작하면서 경찰관들이 학교에 와서 유도를 배우는 모습을 봤다. 다시 꿈이 생각났다. 유도를 하면서도 경찰의 꿈은 항상 갖고 있었다." 국군체육부대 대신 경찰체육단을 선택한 것도 경찰의 꿈을 위해서였다.
특별 채용이 확정되면 김성민은 현역 선수 생활 기간동안 경찰체육단의 이름을 달고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은퇴 이후에는 가슴에 경찰 뱃지를 달고 '진짜' 경찰로 제2의 삶을 살게 된다.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김성민은 그날을 벌써 꿈꾸고 있다.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을 좋아한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말 특별채용이 된다면 어릴적 꿈을 이루게 된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실감날 것 같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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