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위한 730일의 지옥훈련은 끝났다. 아시안게임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레슬링의 금빛 구르기가 이제 시작된다.
레슬링대표팀이 25일 선수촌에 입촌해 27일부터 5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 레슬링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상승세를 넘어 중흥기를 꿈꾸고 있다.
올림픽에서 건국 이후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레슬링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49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그러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레슬링은 긴 침묵에 빠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반전의 무대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 그레코로만형의 김현우(삼성생명)가 8년만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김현우와 류한수(삼성생명)가 14년 만에 정상에 서며 부활에 성공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한국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 7체급, 자유형 7체급, 여자 자유형 4체급 등 총 18체급에 18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3~5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3~5개의 금메달이면 한국 레슬링의 위상을 되살리는데 충분하다.
금메달 후보는 그레코로만형에 포진해 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체급을 75㎏급으로 한계단 올렸지만 이 체급에서도 세계 최강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울산광역시남구청·71㎏)은 마지막 국제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지옥을 수 차례 오갔다. 세계선수권자인 류한수(66㎏급)와 29세에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잡은 김영준(수원시청·59㎏)도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자유형에서는 '베테랑' 이승철(국군체육부대·61㎏급)과 윤준식(삼성생명·57㎏)이 금빛 구르기에 도전한다. 남자 자유형에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끊긴 금맥을 이을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를 위해 레슬링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지옥주'를 보냈다. 730일간 소화한 지옥 훈련은 비교가 안될 만큼 강한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는 훈련을 해야 지친 이후에 체력이 나온다.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지옥주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뒤 대회일자에 맞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짰다"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이 안타까워 할 정도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훈련했다. 그레코로만형 전체급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장순 자유형 감독은 "자유형이 침체돼 있지만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땀과 노력의 대가를 인천에서 얻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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