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시안게임에 걸레질이 등장했다.
육상 여자 100m 결선이 열리기 직전이던 28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저녁에 접어들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관중들도 빗방울을 피해 자리를 옮겼다. 100m 결선을 앞두고 조직위는 결단을 내렸다. 물기 제거 작업에 나섰다. 조직위 관계자는 "원래는 닦아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선수들을 위해 배려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원래 육상 규정은 비가 와도 경기를 하게 되어있다. 트랙에 있는 물기를 제거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조직위는 기록 향상과 부상 방지를 위해 물기 제거를 선택했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다.
문제는 물기 제거 방식이었다. 너무 초라했다. 각 레인마다 한 명씩 심판원들이 투입됐다. 그리고는 걸레를 들고 트랙을 쓸어나갔다. 21세기에 접어든 지도 벌써 14년이 지났지만 20세기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미 유럽이나 북미권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첫 선을 보인 빗물 제거 롤러를 사용한다. 1~2m 정도 크기의 롤러를 굴려 트랙에 고여있는 빗물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원리다. 트랙의 특성상 기울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빗물이 좀체 빠지지 않아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안됐다. 또한 진공 흡입기를 사용해 빗물을 빨아들이기도 한다. 7월 스코틀래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014년 커먼웰스게임즈(영연방경기대회)에서도 사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인천의 현실은 걸레질이었다. 빗물 제거 롤러는 인터넷 검색으로도 충분히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나 커먼웰스게임즈 현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빗물 제거 롤러의 가격은 대당 100만원 수준이다.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건설비만 4900억원이 들었다. 100만원을 아끼기 위해 조직위가 선택한 것은 하루종일 고생한 심판원들의 걸레질인 셈이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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