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허은별이었다. 북녀들의 버저비터골이 터졌다.
지난해 7월 한국은 동아시아선수권 북한과의 1차전에서 허은별에게 2골을 내주며 1대2로 패했다. 이번 대회 허은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다. 2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 북한과의 여자축구 4강전 선발 엔트리에 허은별의 이름은 없었다. 후반 8분 김광민 북한 대표팀감독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몸을 풀고 있던 허은별을 급히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후반 추가시간 1-1 무승부가 유력해보였다. 3분의 추가시간이 거의 다 흘렀다. 연장전으로 돌입하려던 찰라, 골키퍼 김정미의 골킥이 짧았다. 북한의 역습이 시작됐다. 문전에서 수비의 실수를 발빠른 허은별이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오른발끝으로 결승골을 밀어넣었다.
90분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윤덕여호가 실수 한번에 울었다. 북녀들의 버저비터골이 윤덕여호를 울렸다. 동아시안컵에서 멀티골로 윤덕여호를 울린 허은별이 저격수였다. 한국의 문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오른발골로 골망을 갈랐다. 북한 선수단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5년 동아시안컵 이후 9년 만의 승리에 도전했던 윤덕여호가 패했다.
한국은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북한에 1대3으로 무릎을 꿇으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4년만에 쓰디쓴 역사가 반복됐다.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12분 정설빈의 무회전프리킥은 아름다웠다. 지소연의 대포알같은 중거리포도 짜릿했다. 다만 마지막 한끗 실수가 뼈아팠다. 눈물이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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