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김광현의 결승전 피칭은 그리 좋지 않았다.
5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한국의 에이스였다. 사실 선발 투수가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라갈 순 없다. 오히려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가는 비율이 더 높다.
이젠 은퇴한 명포수 박경완 SK 2군 감독은 "10차례 등판하면 안 좋은 때가 7번이다. 에이스는 안 좋을 때 어떻게든 실점을 줄이는 능력"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김광현은 확실히 대표팀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만했다.
사실 김광현에게 아시안게임 결승전은 너무나 불리한 상황이었다. 대만은 김광현의 분석을 끝내놓은 상황. 동료 13명의 병역혜택이 달린 상황. 대표팀 구성 초반부터 일찌감치 결승전 선발로 내정된 상태. 심리적인 압박감은 최고조. 게다가 부슬부슬 비가 뿌렸다. 김광현은 비가 오는 날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경향이 많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광현은 "정말 너무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비까지 내려서 '제발 그치라고 기도하기도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타자들이 내 공을 잘 공략했다. 1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그리 좋지 않아 2회부터 힘을 빼면서 타이밍 싸움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여러가지 불리한 변수에도 김광현은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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