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믿기지 않는 상승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SK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잔여 일정이 시작된 지난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대1로 크게 이기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LG 트윈스를 한 경기차로 바짝 압박했다. 한때 8위까지 떨어졌던 SK가 이렇게 4강 싸움 후보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 선수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SK와 함께 시즌을 시작한 외국인 선수 3명은 지금 한 명도 남아있지 않다. 레이예스는 지난 6월 성적 부진으로 퇴출됐고, 또다른 투수 울프는 개인 사정을 들어 후반기 들어 미국으로 떠나 버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에 빛나는 루크 스캇은 부상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중도 퇴출됐다. 이후 SK는 대체 외국인 타자를 뽑지 않았다.
레이에스의 대체 선수로 밴와트를 데리고 왔을 뿐이다. 그런데 밴와트는 굴러들어온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밴와트가 합류한 이후 SK는 안정을 찾았고, 순위도 중위권으로 상승했다. 밴와트는 이날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오랜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탓에 4사구를 7개나 내주는 등 컨트롤이 불안했지만, 위기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점수를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지난 7월 로테이션에 들어왔는데도 벌써 9승째를 올렸다. 이만수 감독이 밴와트를 아시안게임 브레이이크 이후 첫 경기 선발로 내보낸 것은 그만큼 실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후 밴와트는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다. 4구가 많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나 길게 못간 것이 아쉬웠다.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밴와트가 선발의 한 축을 든든히 잡아주니 SK로서는 걱정이 줄었다. 이제 SK는 남은 9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일단 일정이 좋다. 중간에 쉬는 기간이 있어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기가 편하다. 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채병용이 등판하고 나면 3,4일에는 경기가 없다. 그리고 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다. 6일 한화전에는 밴와트가 등판할 수 있고, 7일 NC와의 경기에는 채병용이 나서게 된다.
8~10일까지 3일을 쉬면 1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김광현이 등판하고, 12일 하루 쉬고 나서는 13일에는 밴와트가 나서게 된다. 그리고 15~17일 시즌 마지막 3경기에 채병용, 김광현, 밴헤켄이 등판하면 시즌을 가볍게 마무리할 수 있다. 베스트 선발 3명이 남은 시즌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4위 경쟁팀인 LG와 KIA 타이거즈에 비해 수월한 일정이다. 밴와트의 활약이 부각되고 기대되는 이유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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