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애매해서 쐐기를 박으려고 슈팅을 날렸다."
임창우(22·대전)의 표정은 얼떨떨했다. 자신의 한 방으로 28년 묵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신의 골인지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임창우는 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버저비터골을 터뜨렸다.
임창우는 "금메달을 땄는지 아직 실감이 안난다. 사실 준결승부터 불안했다. 골이 안들어갔다. 그래도 수비가 잘 버텨서 금메달을 딴 것 같다"고 밝혔다.
연장전은 시나리오 속에 없었다. 임창우는 "경기 전 미팅을 하는데 90분 안에 모든 걸 끝내자고 했다. 금메달만 생각하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승부차기로 이어져도 불안하진 않았다. 임창우는 "우리에겐 (김)승규 형이 있었기 때문에 승부차기에 가도 자신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우는 자신을 운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이유를 물었다. 그는 "노력도 많이했다. 자기 전부터 경기만 생각했다. 그 이미지트레이닝이 그라운드에서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임창우는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이 즐비한 이광종호에서 유일한 K-리그 2부리그 선수다. 올시즌 친정인 울산을 떠나 대전으로 임대됐다. 그는 "대전에서 얻은 것은 자신감이다. 울산에선 경기를 못뛰어 위축됐는데 조진호 대전 감독님께서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우는 K-리그에서 빛을 못보고 있지만, 대표팀 엘리트코스를 꾸준하게 밟아온 선수다. 이번 금메달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임창우는 "A대표팀 명단 발표 때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젠 A대표팀 발탁에 욕심도 내고 싶다"고 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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