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까지만 해도 골키퍼 김승규의 활약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조별리그 팀들을 상대할 때는 볼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16강에서 만난 홍콩도 한국의 적수는 아니었다. 홍콩은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고비라고 평가됐던 일본과의 8강전도 싱거웠다. 21세 이하 대표로 구성된 '숙적' 일본은 한수 아래였다. 이 경기서 한 차례 슈퍼세이브로 몸을 풀었다.
그리고 지난 30일 태국과의 4강전.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이 경기서 김승규는 세차례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33분 샤릴 야닉 차푸이스의 강력한 왼발 슛을 막아내는 등 골문에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한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결승상대 북한의 공격은 날카롭다. 지금까지 상대한 팀과는 차원이 다르다. 김승규의 선방이 더더욱 필요한 순간이 왔다.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김승규는 자신이 있다. 긴 팔, 강한 집중력과 빠른 순발력을 갖추고 있다. 상대 선수가 공을 찰 때까지 눈을 떼지 않는다. 눈의 반응 속도보다 날아오는 공의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무서울 정도의 침착함은 그만의 무기다.
이제 마지막 고비다. 넘으면 28년만의 금메달이다. 수문장 김승규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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